젊은 당뇨,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병이 아니다: 10대, 20대 환자 4배 급증
과거 당뇨병은 주로 중장년층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인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10대, 20대 등 젊은 층에서 젊은 당뇨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3년 동안 젊은 당뇨 환자의 수가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통계는 우리 사회의 건강 지표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젊은 층의 비만율 증가와 더불어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불평등 문제가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젊은 당뇨의 심각성과 그 주요 원인, 그리고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젊은 당뇨의 심각성: 충격적인 통계로 본 현실
젊은 당뇨의 증가세는 단순히 '조금 늘었다'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건강보험료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세 미만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2008년 인구 10만 명당 73명에서 2021년에는 270명으로 치솟았습니다. 이는 13년 만에 약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로, 젊은 세대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업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당뇨병을 앓게 되면, 장기적으로 삶의 질 저하는 물론 합병증 발생 위험까지 높아져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당뇨병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므로, 젊은 나이에 진단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더 길고 힘든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사회가 젊은 당뇨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되며,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젊은 당뇨의 주범: 비만과 변화된 식습관
젊은 당뇨가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비만'을 지목합니다. 실제로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2012년 9% 수준에서 2021년 19%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젊은 층의 식습관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고열량, 저영양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단 음료 섭취가 늘어나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로 인해 신체 활동량은 현저히 줄어들면서 비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여 결국 2형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고도 비만이었던 한 당뇨병 환자는 20살에 당뇨 진단을 받았지만, 5년 넘게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회복한 후 혈당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경험은 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 전반의 환경 조성이 필수적입니다. 학교 급식의 질 개선, 건강한 먹거리 접근성 향상,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신체 활동 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합니다.
간과할 수 없는 요인: 저소득층의 건강 불평등과 젊은 당뇨
젊은 당뇨 문제에는 소득 수준이라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료급여 수급자인 저소득층은 중·고소득층에 비해 당뇨병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은 중·고소득층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7배 더 높으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이 격차가 5.1배로 더욱 크게 벌어집니다. 이는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고열량, 저영양 식품 위주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한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운동 시설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는